3월 21일 다섯시,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러시아 작곡가 시리즈 라흐마니노프'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좋아하는 곡을 생음악으로 들어보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고, 이 공연이 그 첫번째!
다음번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러 가보고싶어요.
다양한 레퍼토리 속에 내가 원하는 곡을 연주하는 날과 또 내 시간도 맞아야하고,,
앙코르 곡을 친절하게 손으로 적어주신 줄은 공연이 끝나고 알았습니다^^
첫번째 곡은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습니다.
2악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 흘릴뻔 했어요.
두 번째 곡은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였습니다.
잘 알려진 멜로디를 따라 듣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연주에 빠져들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연주자께서 앵콜을 두 곡이나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인터미션 후 마지막으로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했습니다.
러시아의 민속적인 느낌이 정말 잘 묻어나는 곡!
러시아에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이 곡을 들으면 이게 러시아다! 바로 느낄 수 있어요ㅋㅋㅋㅋ
마지막 앵콜 곡으로 악흥의 한때를 연주해주셨습니다.
마무리까지 좋았던 공연 ^0^
공연 시작 전, 이동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조금 늦게 들어갈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5시 공연이었는데 지하철 출구를 나오니 4시 51분이더라구요
근데 마침! 절묘하게도! 바로 앞에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었습니다.
제가 타자마자 거의 바로 출발해서 속으로 '어라? 가능성이 있겠는데?' 생각했습니다.
버스를 내리자 55분 경이었습니다.
정말 또 절묘하게도 마침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서 저와 주위의 몇몇 분들은 엄청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신호등을 건너니 56분!
늦어야겠다 생각한 아까와는 달리, 늦으면 안되겠다는 절박함이 마구마구 생겨났습니다.
홀로 들어가니 무인 티켓 발권기가 있어서 티켓을 발권하고, 콘서트홀로 올라가는 쪽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달리면서 보니 QR체크를 해야한다는 포스터가 마구 붙여져있어서
그와중에 QR 코드를 찍은 뒤 정보를 입력하며 달리기!!!
57분에 콘서트홀에 도착했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58분이었어요 ㅜ.ㅜ
팁을 드리자면
1. 마을버스를 놓치지 말것
2. 무인기계에서 티켓 발권할 것 ( 예약번호 미리 띄워놓기)
3. 공연장으로 이동하며 QR체크인 하기
정도 입니다.
제일 좋은건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거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명이 10분정도 짧아진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게,
세 곡 중에서 첫번째로 들었던 피협 2번이 가장 제 마음에 다가왔었거든요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되겠구나를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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