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2022년 3월 24일 ~ 2022년 5월 22일
더불어
시적 소장품
2022년 3월 22일 ~ 2022년 5월 8일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
상시 전시
허스토리 리뷰
상시 전시
노실은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아틀리에’를 의미한다. 조각 작품을 위해 미술관을 찾은 건 처음인 것 같다. 권진규는 자신을 조각가라기 보다는 ‘장인’으로 칭했다고 하던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재현해놓은 섹션을 보고서는 그 말이 이해가 됐다. 문외한인 눈에는 그저 점토를 빚은거라고만 생각했다. 질감이나, 형태가 주는 에너지도 엄청난 양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테라코타 작업 과정은 굉장히 섬세하고 다양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되었다. 작품 과정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또 영상으로도 소개해주셔서 전시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공부해보니 성북구 동선동에 ‘권진규 아틀리에’가 시민이 지정한 문화유산으로 보존되어있다고 한다. 다음주에 꼭 시간을 내어 가봐야겠다.
인물 조각상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그 중에서도 ‘비구니’를 주제로 한 조각이 좋았다. 온화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있어 마주보고 있으면 내 마음에도 평온함이 스며들었다.
전시회를 보러 간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인 이것. BTS의 RM이 이 전시를 위해 개인 소장품을 대여해주었다고 한다. 동물을 주제로 한 섹션에 전시되어있다. 말의 자세가 귀여움을 자아낸다.
서울시립미술관 어플을 다운받으면 오디오 해설을 들을 수 있다. 16점 정도의 작품을 자세하게 해설해주고 있다. 대본도 함께 나와있어서 처음에는 오디오로 듣다가 나중에는 설명을 직접 눈으로 읽으며 전시를 구경했다. 26일부터는 도슨트도 운영된다고 하니, 시간 맞춰서 도슨트와 함께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더불어 2층에서 전시중인 ‘시적 소장품’ 과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도 함께 둘러보았다. ‘시적 소장품’ 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변웅필 작가분의 작품이 걸려있어서 반가웠다. 사실 인스타그램으로만 둘러보았지, 실제로 작품을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그 작품이 걸려있는 줄 모르고 간 거여서 더욱 반가웠다.
'허스토리 리뷰' 전에서는 인상 깊은 작품이 많았다. 특히 김인순 작가의 작품이 인상깊었다. '그린힐 화재에서 스물두 명의 딸들이 죽다'라는 작품은 아주 강렬했다. 용산 참사 이전에도 이런 끔찍한일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이 화재에서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했던 이유는 문이 잠겨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과 영상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전시를 공짜로 볼 수 있다니 감사한 마음이었다. 날씨도 좋고 감성도 가득 충전한 좋은 시간이었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시] 보화수보 : : @7년만의 간송 미술관 (0) | 2022.04.30 |
---|---|
봉선화 물들이기 (0) | 2021.07.29 |
[예술의 전당]한국인이 사랑하는 러시아 작곡가 시리즈 : : 라흐마니노프 (0) | 2021.03.22 |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0) | 2020.04.04 |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0) | 2020.04.04 |